자료출처 : 매일경제 날짜 : 2008-01-22 조회수 : 910

강국을 노리는 국가들은 전 세계 인재도 빨아들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자국 민족과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인력 활용을 위해서라면 국경마저 허물고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인재를 흡수해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 200만명을 받아들여 현재 인구 450만명을 65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두뇌 확보의 한 축으로 외국 출신 고급인력을 국내에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는 이를 위해 외국인 취업에 대한 제약을 완화했다. 대신 자국민의 고용증가 대책을 포기했다.
싱가포르가 세계 명문대 12개를 유치한다는 계획도 외국 인재를 유입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싱가포르는 해외 거주 싱가포르인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도 주요한 정책 중 하나다. 화교 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최근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마섹이 잇따라 UBS와 메릴린치 등 미국 IB에 투자한 것도 바로 화교 네트워크를 이용한 것이다.
윤영각 삼정KPMG 대표는 "싱가포르가 잇따라 글로벌 IB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회사는 물론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까지 의사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그 역할을 담당한 것도 화교 네트워크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이나 싱가포르가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은 바로 전 세계 화교 네트워크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화교는 5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아일랜드도 아이리시 네트워크, 즉 아이리시 디아스포라(Irish Diaspora)를 적절히 활용한 나라다. 1980년대 이후 아일랜드의 부흥은 세금 인하, 노사정 협약 등이 주효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8000만명의 아이리시 네트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주역이다.
세금 인하로 촉발된 기업친화적 환경을 갖춘 뒤 전 세계 IT기업들을 끌어들였다. 그 이면에 바로 아이리시 네트워크의 힘이 작용했다. 아일랜드계 미국 대통령만 해도 빌 클린턴, 로널드 레이건, 존 F 케네디 등 다수다.
일본도 `제3기 과학기술기본계획`을 수립했다. 1990년대 초반의 제1기에 비해 2배 이상 재원을 늘려 글로벌 일류인재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투자의 초점을 시설이나 장비가 아닌 `사람` 쪽으로 맞추겠다는 취지다.
반면 우리나라의 외국인력 활용도는 형편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노동력 중 외국인력 비중은 0.8% 수준으로 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이다. 이마저도 고급인력은 전체 외국인력 중 6%에 그치고 있다. OECD 회원국들의 외국인력 비중 9% 수준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닫힌 나라라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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