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으로 복무한지 약 8개월 지났다. 이제서야 겨우 갈 방향을 잡은 것 같다.
몇 달간을 고생해서 프로그램 짜고 투자했던 시간은 그다지 의미가 없던 것 같다.
결국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 그런 허무한 것이었다.
'군대란 곳은 그냥 공무원 사회처럼 시간만 죽이다, 눈치만 죽이다가
내 할일만 해서 전역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라는 걸 알았다.
"음.. 군대에서는 말야.. 그냥 중간만 하면돼."
이젠 이 말이 공감이 간다.
군대란 결코 뛰어난 일처리, 생산성있고, 한만큼 돌아오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군대에서 나란 작은 존재가 바꿀수 있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저 이런 막막한 군대라는 조직에 동화되지만 않으면 되지 않을까?
... 한 선임의 말이다.
"사회생활에서도 필요한 것 중에 하나는 '권력'에 순응을 하는 훈련이 필요해.
그런 순응을 하는 훈련을 군대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해."
이지고잉easy-going이란 말이있다. 아무 탈 없이 주위에 문제를 만들지 않고,
그냥 순응하는 삶을 말한다.
'이런건 내 비전과는 다른데..? 이거 어떻게 안될까?'
이와 같은 생각을 하던 나는 이지고잉을 납득할 수 없었다.
이제는 조금 알것도 같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적을 만들지 않고,
그 관계를 꾸준히 이어나가려면 '혁명가'가 되서는 안된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레쓴을 배웠다.
아무리 마음에 안들지라도 때로는 이지고잉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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