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 스스로 만드는 설치형으로 대이동 2004-12-06
설치형 블로그가 인기다.
그동안 싸이월드, 네이버, 엔토이, 이글루스 등의 업체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가 많은 회원을 확보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들은 해당 업체에서 블로그의
틀을 모두 만들어놓아, 컴퓨터를 잘 몰라도 가입만 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들은 또 각종 아바타에 화려한 배경 화면 등으로 치장하며 한국의 블로그
열풍을 주도해 왔다.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이들도 관리의 편리함에 끌려
속속 스스로 만든 홈페이지를 닫고 블로그로 옮겨갔다.
그러나 이같은 가입형 블로그가 다양한 누리꾼들의 취향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가운데 컴퓨터에 능숙한 이들을 중심으로 직접 설치해서 쓰는 설치형 블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설치형 블로그란 인터넷 서버에 자기 계정을 갖추고, 자기에게 맞는 블로그
프로그램들을 적절히 수정하여 설치한 뒤 사용하는 것이다.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려면 웹호스팅비(인터넷 서버에 계정을 소유하는데 드는
비용)가 필수적이지만, 가입형 블로그를 사용하며 이러저러한 부가 서비스로
이미 많은 돈을 지출하던 누리꾼들은 오히려 설치형이 싸다는 생각이다.
설치형은 스킨이나 배경음악을 돈을 들이지 않고 마음껏 제작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설치형은 가입 업체의 블로그끼리만 연동되는 폐쇄성이 없다. 많은 회원을
확보해서 수익을 올려야 하는 기업들은 다른 블로그와 연결되는 것을 막아왔다.
그러나 설치형 블로그에서는 RSS(Really Simple Syndication:웹페이지 정보
수집)와 트랙백 기능을 사용하면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블로그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설치형 블로그 프로그램으로 Movable Type
(http://www.movabletype.org ),pMachine (http://www.pmachine.com ),Nucleus
(http://www.nucleuscms.org ),TatterTools(http://www.tattertools.com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사이트내 검색 기능, 회원관리 기능등을 지원한다.
얼마전부터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기 시작한 김인형(26,학생)씨는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한 뒤에는 아무리 큰 용량의 파일도 내 마음대로 올릴 수 있게
됐다"면서 "부담스러운 실명 대신 내가 만든 닉네임을 사용해서 블로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누가 내 글을 읽었고, 그 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표현했는지도 쉽게
알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득완(24,학생)씨는 "설치형 블로그는 나 스스로 디자인하고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 똑같은 블로그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남과 다른 개성을
표현하기에는 적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내가 가진 1차 도메인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사이트를 거쳐서 접속해야 하는 가입형 블로그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설치형 블로그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설치형 블로그만이 진짜
블로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블로그가 본래 자유로운 1인 미디어를 지향하며 탄생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블로그 메뉴조차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가입형 블로그'는
블로그가 아니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또한 개인이 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같은 신변잡기적인
글로만 채워지는 블로그 문화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들이 주장하는 '자유롭고 진지한' 블로그 정신은 점점 세를 얻어가는 설치형
블로그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현일(고려대) boss@todaypaper.com
<파이낸셜뉴스>
음. 태터툴즈를 사용해서 블로그를 꾸며봤습니다. 스킨이 좀 불편하긴 한데 차츰 공부를 해서 고쳐나가야 겠습니다 :)
답글삭제마지막에서 약간 핀트가 어긋나긴 하지만-_-; 좋은 기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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