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13일. 금요일이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카투사로 미군부대에 배치를 받은지는 한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참고로 업무는 그리 힘들지 않은 것 같다. 정말 그렇다. 정해진 일만 하고 나면 끝난다. 선임들도 그리 까다롭지만은 않다. 생활수준도 만족할 정도이다.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좀더 좋은 곳에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하고 말이다. 시간이야 많이 나지만, 그 시간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보낼수가 없다. 기분이 상한다. 왜 내가 하고 싶은일, 내가 군대라는 곳에 까지 와서 해야하는 것을 못하는가 말이다.
선임들은 참으라고 한다. 참아야 한다. 그렇게 2년 후다닥 보내버리고도 그렇게 말할것인지 정말 의문이다. 전역하는 선임들을 본다. 정말 2년 빨리 지나갔다고 말하며 지금까지 흘려보낸 시간들을 탓한다. 그러고도 정말 선임들 눈치보며 나도 그렇게 2년을 허송세월할 것인가?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다. 보직이 보직이라 한국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을 하기에 그런가보다한다. 그냥 그러려니.. 하기에는 너무 안타깝다.
이제부터 결심해야겠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말이있다. 내가 내 의지를 굳게 가지지 않는다면 이리 저리 쓸려다니며 금세 내 할일을 잊어버리고 말것 같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이 지면을 빌려 적어내려가 보겠다.
2년간의 군 생활동안 스티비가 해야할일.
1.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다.
2. 기타를 반주가 가능한 실력까지 키운다. 그리고 많은 곡을 연습한다.
3. 가능한한 영어실력을 늘린다.
4. 인간관계를 최대한 발전시켜 사람을 많이 사귄다. (그렇다고 이성교제는 아니다)
(목록은 시시때때로 업데이트하자.)
그리고, 4년동안 필리핀 대학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다음을 명심하자.
"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짓은,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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